미러클마린, 트리플 크라운 2관마를 넘어서다

입력 2025. 1. 28. 오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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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5. 1. 28. 오전 2:57
고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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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러클마린, 트리플 크라운 2관마를 넘어서다

2025년 1월 26일,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의 모든 장소에서 함성과 환호와 탄성이 현장의 공기를 뒤흔들었다. 부경경마의 마지막 경주인 제6경주 1등급 2000M 핸디캡에서 벌어진, 그 긴장감 넘쳤던 순간을 리뷰한다.

해당 경주에서 경마 팬들이 가장 기대했던 것은 석세스백파, 미러클마린, 캡틴양키의 삼파전이었다. 석세스백파와 캡틴 양키는 국산 최강 3세마를 꼽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2관을 머리에 쓴 마필이고, 미러클마린은 압도적인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면서 1등급까지 승급한 마필이다.

인상적인 추입력을 선보였던 석세스백파의 안쪽 게이트 이점 활용한 선입 전략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미러클마린의 빠른 선행에 맞대응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석세스백파였다.

석세스백파는 경주 초반부터 붉게 물든 입술을 펄럭거리며 미러클마린의 선행을 막아섰고, 외측 주행을 강요하며 내측 자리를 지켰다. 캡틴양키는 마군 후미에 자리했고, 마하타이탄과 판타스틱맨이 선두그룹의 뒤를 따랐다.

경주 페이스는 두 마필의 경합으로 내내 빠른 속도를 유지했다. 마지막 곡선주로에 접어들자 선두를 점한 두 마필 간의 경합이 더 뚜렷해졌고, 종반 지점에선 몸싸움이 매우 격렬해지면서 후미와의 차이를 크게 벌린 채 직선주로에 진입했다.

두 마필의 과열된 오버 페이스 속에서 체력 소모를 강요당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였다. 미러클마린이 종반 근성을 발휘하며 불안정한 발걸음으로 진로를 이어나갔고, 안쪽으로 기대며 석세스백파도 밀렸다. 미러클마린은 계속해서 미세한 차이로 앞서고 있었으며 결승선까지 단 몇 미터만을 남기고 한 순간 앞섰던 석세스백파는 또다시 코 차이로 뒤처지면서 미러클마린에게 우승의 기회를 넘겨주게 되었다. 선두의 치열한 경합의 열기는 후미에도 전해졌으며, 얼라이브스타와 캡틴양키의 경합도 코차이로 3, 4위가 갈라졌다.

대상경주 대신 일반경주를 택했던 미러클마린은 이번 경주로 3연승에 성공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게 되었다. 이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와 프리미어 시리즈에서 강한 주력을 발휘하며 입상한 석세스백파와의 새로운 라이벌리에 대한 여지를 남겼고, 앞으로의 대상경주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경마 팬들의 마음 한 켠에 심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