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우승 글라디우스와 무너진 인기마들

입력 2024. 12. 29. 오후 9:55
|
최종수정 2024. 12. 29. 오후 9:58
고수 관리자
|
한국
반전 우승 글라디우스와 무너진 인기마들

토요일(28일) 서울경마의 마지막 경주이자 하이라이트였던 제12경주 1800M 핸디캡에서 단승식 10.5배의 글라디우스가 경마 팬들의 관심을 끈 인기마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반전 충격을 안겨주었다.

경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글라디우스와 스피드원의 선행 싸움으로 이루어졌다. 초반 스피드원이 경주를 이끌었지만, 뒷 직선주로 중반 글라디우스가 강하게 치고 들어오면서 경합을 걸었고, 그 페이스에 경주의 모든 마필들이 휘말렸다.

이미 마지막 곡선주로에 접어들 때부터 후미의 마군들은 비교적 빠른 페이스로 체력을 소모한 상태였다. 글라디우스와 스피드원은 계속해서 경합을 벌였고, 후착 싸움은 결국 근성 싸움으로 변화하였다. 결국 경주는 ¾마신 차이로 스피드원을 앞선 글라디우스의 것이 되었고, 후착의 선두인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블루레몬은 앞선과 3마신 이상 벌어진 채 경주를 마쳤다.

강편성 혼전경주였던 만큼 낮은 단승식 배당으로 인기를 끈 마필들의 패착은 경마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자이언트스텝의 입상과 한강파워의 패착이 주요한데, 초반 강한 선두경쟁으로 인해 자이언트스텝은 체력을 소모한 채 좋지 못한 자리를 가져가야만 했고, 한강파워는 초중반 전개 좋았으나 11kg이나 늘어난 마체중(565kg)과 58kg의 가장 무거운 부담중량이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니로드 역시 앞선에 전개하지 못하면서 모래를 맞고 패착 하는 결과를 낳았다. 서니로드는 지난 2연승의 기록을 모두 선행으로 거머쥔 바 있다. 이전 아쉬운 성적 모두 모래를 맞고 주력이 쇠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위 안에 든 스피드원과 블루레몬은 게이트 이점 살려 경주 내내 안쪽 자리 지켜나가며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블루레몬은 끄는 경향과 기수와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거리적으로 이점을 얻어 종반 탄력을 살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