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2원의 베팅액에 계정이 막혀버린 경마 팬...건전성 검사에 다시 던져진 의문

입력 2025. 1. 31. 오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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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5. 1. 31. 오전 9:36
Sehwa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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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 아일랜드
하루 72원의 베팅액에 계정이 막혀버린 경마 팬...건전성 검사에 다시 던져진 의문

연간 베팅 수익이 16.22파운드(약 2만 9,232원) 순손실(하루 약 4펜스, 우리 돈 72원)에 불과한 경마 팬이 영국 도박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재정 확인 사항에 대해 ‘끔찍한 관료주의의 끝’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올해 57살이라고 밝힌 톰 레인(Tom Lane)은 스스로를 “오락을 즐기며 주말에 여가생활을 위해 베팅을 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럼에도 여러 스포츠 베팅 북메이커들이 이번 달 자신의 계좌에 입금 제한을 적용한 이유를 여전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레인은 자신의 계좌 내역을 추적해 본 결과, 지난 2018년 5월부터 415파운드(약 74만 8,000원), 연간 환산 시 60파운드(약 10만 8,127원)가 조금 넘는 금액을 입금하고 270파운드(약 48만 7,000 원)을 인출했다고 밝혔다.

레인은 지난해 12월 2일 북메이커로부터 베팅 재정 적합성 검토에 따라 더 이상 예치금을 넣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보 당시 그의 잔액은 39.58파운드, 우리 돈 약 7만 1,000 원이었다.

경마장에 베팅을 위해 몰린 팬들
경마장에 베팅을 위해 몰린 팬들

아내와 함께 잉글랜드 남서쪽에 위치한 도싯 주(Dorset)에 살고 있는 레인은 지난 30년 동안 소득 증빙이 가능한 직업을 갖고 있었고 본인 명의로 집도 빚 없이 소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북메이커와 도박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재정 확인 사항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레인이 베팅을 하고 있는 북메이커인 유니벳(Unibet)은 지난 2022년 9월 도박위원회의 지침이 변경되면서 베팅 고객의 재정 안정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의무화됐다고 설명했다. 유니벳 고객 지원팀은 레인의 재정 확인에 대한 질문에 대해 검사 의무화에 대한 이야기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도박위원회 최고 경영자인 앤드류 로드(Andrew Rhodes)는 이번 달 레이싱 포스트(Racing Post)에 보낸 서한을 통해 “현재 규제를 통해 시행되는 점검되는 재정 적합성 검토는 규정대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며, 재정 점검이 온라인 스포츠 및 경마 베팅 매출 감소를 야기한다는 것은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