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행복한 기수였다’ - 레오파즈타운 마지막 기승을 끝으로 은퇴하는 대릴 제이콥

입력 2024. 12. 31. 오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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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4. 12. 31. 오전 3:09
윤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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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 아일랜드
‘나는 정말 행복한 기수였다’ - 레오파즈타운 마지막 기승을 끝으로 은퇴하는 대릴 제이콥

그랜드 내셔널(Grand National) 우승 기수인 대릴 제이콥(Daryl Jacob)이 은퇴한다. 

비록 기수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25년간의 화려한 기수 생활이 지난 일요일 레오파즈타운(Leopardstown)의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경마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며 그의 전문성이 다음 경력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41세의 제이콥은 앞선 29일 미스터 퍼시(Mr Percy)와 함께 나선 마지막 4000m 핸디캡 허들 출전에서 알가스파로(Al Gasparo)의 뒤를 이어 12위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지만, 하루 전 리머릭(Limerick)에서 열린 1등급 포힌 노비스 체이스(Faugheen Novice Chase)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은퇴 결정에 만족할 수 있는 특별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경주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체급실로 향하는 길에 경마팬들의 셀카와 사인을 위해 멈춰선 제이콥은 “내 인생의 한 챕터는 끝났지만 내일 아침부터 새로운 챕터가 시작될 것이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나는 놀라운 시간을 보냈고 놀라운 경력을 쌓았다”라고 은퇴 심경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사이먼 무니르(Simon Munir)와 아이작 수이드(Isaac Souede)는 나의 커리어에 완벽한 시기에 합류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기수로서 뛸 수 있게 해주었다. 그동안 나는 놀라운 경력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즐거움을 누렸다. 지금이 바로 물러나야 할 때이고 나의 새로운 시작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25년 기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하는 대릴 제이콥
25년 기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하는 대릴 제이콥

또 “나는 사이먼과 아이작에게 충실했고, 그들도 나에게 매우 충실히 대해줬다. 그들은 지난 11년 동안 내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존재들이었고 나는 그들과 함께 일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다음 챕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묻는 질문에 그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TV 진행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 사이먼과 아이작, 그리고 그들이 가진 모든 멋진 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제이콥은 2012년 넵튠콜로그네스(Neptune Collognes)와 함께한 유명한 그랜드 내셔널 우승에 더불어 두 경주를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내셔널도 그렇지만 프랑스 챔피언 허들(French Champion Hurdle) 우승은 정말 대단했고, 브리스톨드마이(Bristol De Mai)의 두 번째 베트페어 체이스(Betfair Chase)우승 또한 특별했다. 대단히 멋진 날들이자 결코 잊지 못할 날들이다. 내 커리어 내내 정말 운이 좋았고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정말 많다”라며 지난 우승에 대해 회상했다.

제이콥은 지난달 에어(Ayr)에서 열린 4900m 핸디캡 허들에서 오티지니(Ottizzini)와 함께 1,00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두 번의 쇄골 부상으로 시즌의 상당 기간을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제이콥에게는 이번 시즌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