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키 데토리(Frankie Dettori) 기수가 22일 목요일 존과 태디 고스덴(John and Thady Gosden)의 커리지모나미(Courage Mon Ami)에 기승해 9번째 골드 컵(Gold Cup)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데토리는 프랭클(Frankel)의 자마이자 현재 무패행진 중인 4세마 커리지모나미와 함께 콜트레인(Coltrane)을 제치고 로열 애스콧(Royal Ascot)에서 가장 큰 상금을 거머쥐었다.
21일 수요일에 열린 퀸즈 베이스(Queen's Vase)에서 그레고리(Gregory)와 함께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우승을 기록한 데토리는 이번 우승에 대해 “믿을 수가 없다”라고 첫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커리지모나미가 핸디캡 경주에서 곧바로 그룹 1 경주를 뛰는 것이 너무 큰 부담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완벽한 레이스였다. 이게 바로 경마의 묘미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를 통해 경주 소감을 밝힌 데토리는 “나는 콜트레인이 스퍼트를 더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평하게 따지자면 커리지모나미는 아직 4세인 어린 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말들이 속도를 높일 때 그 역시 지지 않고 스피드를 올려줬다”라며 커리지모나미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커리지모나미는 이번 골드 컵 우승으로 클래스와 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성공하며 4연패를 기록하게 됐고 2020년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가 해트트릭을 달성한 이후 고든 마방에서 골드 컵에서 우승한 첫 번째 우승마가 되었다.
존 고스덴은 “4000m를 연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커리지모나미가 정말 해낼 수 있을지 몰랐다. 하지만 프랭키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안쪽에서 완벽한 기회를 노렸다.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앞으로 나설 자리가 마땅치 않아 바깥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으로 보고 우리 모두 "안돼, 다시 들어가"라고 말했지만 천만다행으로 프랭키가 해냈다. 골드 컵은 프랭키의 정말 멋진 경주였고 이 우승이 그의 한 주를 장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며 데토리를 치켜세웠다.
12개월 전 스트라디바리우스의 패배 이후 고스덴과 데토리의 사이는 다소 껄그러워졌던 바 있다. 키프리오스(Kyprios)에 이어 3위를 기록한 프랭키의 경주에 대해 고스덴은 ‘지나치고 복잡하게’ 경주를 치렀다며 비난한 것이다.
이 발언으로 인해 최고의 결과만을 내던 고스덴과 데토리 콤비는 몇 달 후 다시 팀을 이루어 경주에 출전하기 전까지 잠시 휴식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스덴은 “우리는 지금까지 함께 해온 30년의 시간 동안 단 한 번 의견 다툼이 있었다. 하지만 5일 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곧바로 도빌(Deauville)에서 열린 그룹 1 경주에서 우승했다. 서로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프로답게 해결했다. 우리는 다시 힘을 합쳐 해냈다. 이 골드 컵 우승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2021년 골드 컵 우승마인 서브젝티비스트(Subjectivist)가 3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에밀리디킨슨(Emily Dickinson)이 4위를 기록하며 골드 컵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