큅코 2,000기니 경주명 엘렌 챌로너 스테이크스로 변경

undefined

Hyejin Shim

최종수정 2023.03.09.22:52기사입력 2023.03.09.22:52

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지난 수요일(8일) 뉴마켓 측이 영국에서 조교사 면허증을 소지한 최초의 여성이었던 엘렌 챌로너(Ellen Chaloner)의 이름을 따서 큅코 2,000 기니(Quipco 2,000 Guineas) 경주 이름 변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챌로너는 1886년 남편 톰 뒤를 이어 뉴마켓 오스본 마방에서 조교사 면허증을 발급받았으며, 전직 기수 찰리 스완(Charlie Swan)을 포함한 엘렌 챌로너 후손들이 모금을 시작하며 그녀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챌로너의 이야기가 알려지기 전, 노라 윌모트(Norah Wilmot)와 플로렌스(Florence Nagel)이 1966년 면허증을 받은 최초 영국 조교사로 여겨졌던 바 있다. 

앞서 자키 클럽 이스트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조 렌달(Joe Rendall)은 "챌로너 가족들이 진행했던 캠페인은 그녀와 그녀가 잠든 뉴마켓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었다. 우리는 챌로너를 기리기 위한 다른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결국 5월 큅코 2,000 기니 경주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그녀의 이름이 들어간 경주는 노팅엄에서 2022년까지 개최되었던 킬빙턴 스테이크스(Kilvington Stakes) 3세 암말 경주였다. 

요크셔 출신인 챌로너의 가족 역시 경마계 발전에 일조했다. 그녀의 아버지도 조교사였는데, 챌로너는 1872년 뉴마켓으로 떠나기 전 견습 기수 톰 챌로너와 결혼했다.

뉴마켓에서 질주 중인 경주마들뉴마켓에서 질주 중인 경주마들Alan Crowhurst

이후 오스본 하우스 마방에서 조교사 공부를 시작했으며, 톰 챌로너 기수는 1886년 4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미망인이었던 챌로너가 뉴마켓 히스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후 이듬해 저지 스테이크스(Jersey Stakes) 경주에서 우승마 저지릴리(Jersey Lily)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엘렌은 1894년 마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조교사 생활을 그만두었으나, 1944년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뉴마켓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챌로너의 증손자인 스완은 "내 모친인 테레사가 항상 증조부모님이 경마, 승마를 즐기셨다고 했다. 나는 증조부모님으로부터 재능을 얻은 것 같다. 뉴마켓이 경주 이름을 엘렌 챌로너 스테이크스로 바꾼다고 들었을 때 매우 기뻤다. 2,000기니 경주에 꼭 참석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