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우승마를 배출한 존 고스든 (John Gosden) 조교사는 전문 도박사들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경제성 검사 및 자금 출처 확인 규정이 영국 경마 산업에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정부의 규제와 압력으로 인해 전문 도박사들의 자금이 불법 베팅 및 암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려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고스든 조교사는 최근 수천억 규모의 영국 경마 산업을 휘감고 있는 경제성 검사와 정부 규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경마인들 중 최고위 인사다. 2019년 추산에 따르면 추가 부과금과 중계권을 포함한 미디어 권리 등 경마 업계가 벌어들인 수입은 연간 2억 6천만 파운드, 우리 돈 약 4천억 원에 달하지만, 이는 기존의 규모보다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도박사들에게 은행 거래 내역서 및 한국의 연말정산 명세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P60 등 개인 금융 정보에 대해 지속적으로 증빙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도박사들이 베팅을 포기하거나 불법 경마 시장으로 몰리면서 기존 마권 업자들의 매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레나 레이싱 컴퍼니 (Arena Racing Company)의 최고경영자인 마틴 크루데이스 (Martin Cruddace)는 지난 2018년에 비해 2019년 베팅 대금이 약 4천억 원으로 감소한 주요한 이유가 경제성 검사라고 추정했다. 기존 경마 산업의 규모는 약 1조 2천억 원으로 추산되었으며 정부의 규제로 인해 실제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경제성 검사는 도박 위원회 (Gambling Commission)의 지속적인 압박으로 인하여 영국 정부의 도박 검토 백서 발표 이전에 도입되었다.
아들인 사디 고스든 (Thady Gosden)과 함께 공동 조교사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조교사 챔피언을 5회 수상한 원로 인사인 존 고스든은 영국 경마 산업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존 고스든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과도한 규제로 인해 의도치 않은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 경제성 검사는 경마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 분명하다. 설사 건전성을 추구한다는 좋은 의도로 출발한 검사라고 할지라도, 개인 금융 정보 요구 등은 엄연한 사생활 침해다. 이로 인해 오히려 불법 도박 시장의 규모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