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프랜컴(John Francome) 전 기수는 내년 3월경 유니벳 챔피언 허들(Unibet Champion Hurdle) 경주에서 현 챔피언 허니서클(Honeysuckle)과 신예 컨스티튜션힐(Constitution Hill)이 경쟁구도를 그릴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했지만, 결국 관계자들의 선택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존 프랜컴은 이들이 우승을 위해 같은 경주 출전을 피하는 것보다 정면 돌파로 맞서며 경쟁력을 더욱더 높이길 바라고 있다.
허니서클은 지난 일요일(11일) 페어리하우스의 해튼스 그레이스(Hatton's Grace) 경주에서 무패 기록을 잃어 충격을 자아냈다. 헨리 드 브롬헤드(Henry de Bromhead) 조교사는 우승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컨스티튜션힐이 출전을 앞둔 그레이드1 클로즈 브라더스 메어스 허들(Close Brothers Mares' Hurdle) 경주에 허니서클을 출주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 경쟁마 컨스티튜션힐은 2020년도 클로즈브라더스 메어스 허들 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프랜컴은 기수로 활동하던 시절 7회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1981년 시피죤(Sea Pigeon)과 함께 챔피언 허들 경주에서 1위에 올라섰었다. 현재 그는 허니서클과 컨스티튜션힐이 맞붙지 않을 경우 경주에 타격이 있을 것이며, 모든 선택권을 마주와 조교사들이 좌지우지하기보다는 경주 개최 측의 강력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프랜컴은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은 허니서클이 마레스 허들(Mares' Hurdle) 경주에 출전하는 것보다 챔피언 허들 경주에서 컨스티튜션힐과 접전을 벌이길 원하고 있지만, 어쨌든 관계자들이 선택해야 할 일이다. 나는 그들의 결정으로부터 100만 마일 떨어져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허니서클이 만약 내 경주마였다면, 나는 의심의 여지 없이 그녀를 챔피언 허들 경주에 출주시킬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내 경주마가 아니지 않나. 관계자들이 왜 허니서클을 마레스 허들 경주에 출전시키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프랜컴은 여느 업계 관계자들과 다름없이 마레스 허들 경주가 첼트넘 경주 경쟁력을 떨어트렸다는 데 동의했으나, 십중팔구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다면, 그들도 더 쉬운 선택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프랜컴은 "첼트넘 경주가 경쟁력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 챔피언 허들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없었던 말들에게도 쉽게 기회가 주어지는 편이다. 만약 마레스 허들 경주가 선택지에 없었다고 가정할 경우, 허니서클은 챔피언 허들 경주에 출전을 결심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스테이크가 있다면 그 스테이크를 꺼내 먹겠지만, 이 음식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스팸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프랜컴은 그 어느 때보다도 뛰어난 컨디션을 자랑 중인 컨스티튜션힐이 챔피언 허들 경주에서 무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는 허니서클 측이 컨스티튜션힐과 정면 돌파를 애써 피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컨스티튜션힐에게서 던런(Dawn Run) 모습이 보인다. 그는 챔피언 허들과 골드컵(Gold Cup)에서 승리를 쟁취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어떤 경주 출전도 가능해 보인다. 컨스티튜션힐은 괴물과도 같은 경주마다"라고 치켜세웠다.
끝으로 컨스티튜션힐과 같은 강력한 경주마가 경쟁마 수 부족으로 인해 작은 필드에서 경주마 생활을 보내는 것이 경마계에 문제가 되었냐는 질문에 프랜컴은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는 없다. 그가 매번 출전할 때마다 경쟁마 수가 줄어들 것이다. 경쟁을 원하지만, 사람들이 더 쉬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한, 열에 아홉은 유리한 조건을 택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