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휴장 기간을 지나, 2주 만에 다시 찾아온 경마시행일에 수많은 경주마들이 출전했다. 루키전과 미승리전에서 큰 차이로 우승을 거머쥔 마필들이 등장했고, 건조 주로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기록과 큰 착차를 기록한 마필들이 전적에 우승을 새겼다. 그 사이에서 눈길을 끄는 3두를 소개한다.
일요일 제3경주 1300M 핸디캡에 출전한 가문파티가 3위에 자리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유의 빠른 출발과 초반 탄력으로 선두 전개를 꾀하는 가문파티는 모래맞이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경주 중·후반부 탄력 부족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경주에서 이철경 기수의 노련한 경주 운영으로 모래를 피해 안쪽에서 경주를 전개했고, 탄력부족이 해소된 듯 탄력을 유지하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부계 스톰캣 혈통과 모계 A.P. 인디 혈통을 물려받아 혈통적 행보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
토요일 제7경주 1800M 핸디캡에 출전한 백룡이 14전의 도전 끝에 첫 우승을 거머쥐며 수많은 경마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존에 1400M 이하의 단거리에 주로 출전하며 입상을 이어온 백룡은 거리를 크게 벌려 출전했다. 해리카심 기수는 선입 전략으로 경주를 운영했고, 직선주로에서의 발바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끈기있는 발걸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백룡은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불굴의 추입마' 백광의 마지막 자마이며, 백광과 마찬가지로 장거리에서 활약한 케이어센딩의 혈통을 물려받았다. 백룡의 이번 경주 기록은 빠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성거리의 재발견으로 혈통의 끝자락에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마필이다.
목요일 주행심사 5경주에 출전하여 연습주행에 나선 신마 미스터스톰이 지난 주행심사에 비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 데뷔전에 대한 기대가 몰리고 있다.
직전 주행심사에서 출발 직후 사행하고 기수의 고삐당김에 불편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연습주행에 나선 미스터스톰은 빠른 출발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된 페이스로 경주를 주행했다. 또한, 주행 중 고개를 들었던 바 있으나 눈에 띄게 교정되었으며, 발바꿈도 지난번보다 빨랐다. 다만 주행심사때와 같이 일종의 경주마 성장통으로 여겨지는 골막염을 앓고 있어 향후 조교에 관심을 둘 여지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