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이 거인을 죽이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지만 지난 토요일(27일) 킹 조지 6세 & 퀸 엘리자베스 큅코 스테이크스(King George VI & Queen Elizabeth Qipco Stakes)에서 깜짝 드라마가 펼쳐졌다.
샹티이(Chantilly)에서 한창 기세가 오른 프란시스 그라파드(Francis Graffard) 조교사의 4세마 골리앗(Goliath)은 25-1의 열세였지만 6마리의 그룹 1 우승마가 포함된 다른 라이벌들보다 우위를 점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골리앗은 영국의 한여름 큰 대회에 상위권 성적 없이 경주에 나선 세 마필 중 하나로 크리스토프 수미용(Christophe Soumillon) 기수의 독려 아래 손쉽게 그룹 1 정상에 올랐다. 경주 후 인터뷰에서 그라파드 조교사는 골리앗이 선두 그룹을 따라잡은 뒤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한 것을 언급하며 “나는 이런 식으로 우승하는 걸 선호한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서 그는 “나는 내 말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 경주에서 강한 페이스를 기대했고 25-1이라는 배당률을 보고 ‘세상에, 아무도 그를 믿지 않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는 정말 멋지게 질주했고 그렇게 달릴 때 강한 스피드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골리앗은 지난달 로열 애스콧(Royal Ascot)에서 열린 하드윅 스테이크스(Hardwicke Stakes)에서 페이스가 부족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음에도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앞으로 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큰 희망을 주었다.
발리도일(Ballydoyle)의 페이스세터인 한스앤더슨(Hans Andersen)이 마방 동료인 오귀스트로댕(Auguste Rodin)과 룩셈부르크(Luxembourg)과 함께 중하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변명의 여지가 거의 없었지만 에이단 오브라이언(Aidan O'Brien) 조교사는 2년 연속 5위를 기록한 오귀스트로댕이 우승 후보였기에 트랙 컨디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