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출발 실수를 딛고 극적인 승리를 거둔 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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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hwan Park

최종수정 2023.06.24.15:36기사입력 2023.06.24.15:36

한국 시간으로 24일 새벽에 로열 애스콧 (Royal Ascot) 4일차 경주가 모두 끝이 났다. 이번 4일차 경주에서 가장 극적인 경주는 샤킬 (Shaquille)이 우승을 차지한 60만 파운드 (약 10억 원)이 걸린 그룹 1 커먼웰스 컵 (Commonwealth Cup) 이었다.

경주거리 1200m 단거리 경주인 이번 경주는 그 어느 때보다 출발과 선행 전개가 중요했지만 샤킬은 경주 시작과 동시에 출발대에서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이며 맨 끝에서 경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수로 나선 오이신 머피 (Oisin Murphy)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경주를 이끌어 나갔고 조금씩 순위를 끌고 올라왔다.

결국 마지막 100m 지점에서부터 1위로 달리던 리틀빅베어 (Little Big Bear)를 제치는 데 성공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번 승리로 줄리 카마초 (Julie Camacho) 조교사는 기억에 남을만한 로열 애스콧 경주 승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오이신 머피는 인터뷰를 통해 “단거리 경주에서 그런 출발을 보였기에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다. 다른 말들이 초반부터 무리하게 달리고 그들이 마지막에 지치기를 바랐다. 하지만 샤킬이 엄청난 발걸음을 보여주었고 최고의 경주를 펼쳤다. 환상적이다”라고 전했다.

2023 로열 애스콧 커먼웰스 컵 승리 기념 사진 촬영2023 로열 애스콧 커먼웰스 컵 승리 기념 사진 촬영Tom Dulat

카마초 조교사도 “사실 경주를 앞두고 하루 종일 긴장되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경주가 시작되었고 출발에서의 실수를 보자마자 샤킬의 기회는 날아갔다고 자포자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하지만 결국 엄청난 승리를 거두게 되었고 마주와 마방 식구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한 날이 되었다. 로열 애스콧 그룹 1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스스로 축하하게 될 줄은 몰랐다”라고 기쁨을 전했다.

아이단 오브라이언 (Aidan O'Brien) 조교사가 담당하는 헤비급 마필 리틀빅베어는 이번 경주를 앞두고 10-11 (1.91) 배당을 받으며 압도적인 1위 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경주 내내 선행을 펼치고 어려운 포지션도 영리하게 풀어나가는 등 좋은 경주를 펼쳤음에도 1위를 내주고 2위에 머물게 되었다.

리틀빅베어와 기수 라이언 무어 (Ryan Moore)가 마지막 200m 지점에서도 충분히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실제 경주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샤킬의 놀라온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샤킬은 이번 승리로 최고 수준의 단거리 경주마라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번 극적인 승리를 통해 만약 출발대에서 실수가 없었다면 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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