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4일) 무디 조교사의 출전마들은 또다시 비에 젖은 경주로에서 악조건을 견뎌내야 했지만, 여섯 개의 경주는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 피터 울즐리(Peter Wolsley) 조교사는 국5등급 1400m 핸디캡 경주에 출전한 에코레이디와 국5등급 1600m 핸디캡 경주에 도전장을 내민 바운티헌터가 1위를 차지하며 두 번 연속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호주 출신 울즐리는 2007년 부산을 찾은 이래 한국에서 외국인 조교사 면허증을 취득한 최초의 외국인 조교사로, 2007년 부터 600회 이상의 승리를 거둬 출중한 실력을 입증해왔다.
경주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레이더의 승리를 예측하며 이 경주마는 가장 낮은 사전 배당률을 받은 인기 1위마에 등극했지만, 에코레이디가 2 ¼ 마신 차로 레이더를 꺾으면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레이더는 결승 지점으로부터 400m 떨어진 곳에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지만, 8번 게이트로부터 이홍락 견습 기수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에코레이디가 주로 후미에서 상황을 지켜보다 경주 후반 치고 나가는 전개를 펼쳐 레이더를 앞지르는 데 성공했다.
한 시간 후, 국5등급 1600m 핸디캡 경주에 출전한 바운티헌터가 결승점까지 400m 남은 상황에서 기량을 발휘해 선두에 올라선 후 6마신 차로 여유로운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선더모카신의 자마로 알려진 바운티헌터는 박재이 기수와 함께 힘을 합치며 혈통적 기대를 입증한 셈이다.
한편, 이날 박재이 기수는 두 번의 우승을 거둬 관중들을 열광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늘 그랬듯, 가장 눈길을 끄는 경주는 마지막 순서에 열리곤 하는데, 백광열 조교사의 경주마 닥터시저가 출전했던 국4등급1200m 핸디캡 경주가 그 끝을 장식했다. 이 경주에서 이성재 기수와 닥터시저는 경쟁마였던 고블린을 ½ 마신 차로 앞서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테이크차지인디가 부마로 알려진 닥터시저는 이곳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통산전적 8전 3승을 기록할 수 있었으며, 이 경주마는 1200m 혹은 그 이하 거리의 단거리 경주에서 잠재력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지속해서 발전을 이루고 있는 닥터시저가 앞으로도 더 많은 경주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