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하루동안 27,000여 명의 경마 팬들이 방문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의 국제경마주간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토요일의 국제 트로피 특별경주에서 여럿 마필들이 반전을 일으켰고, 퀸 즐거운여정이 부진을 딛고 다시 재림하였으며, 크라운프라이드와 리메이크 코리아 컵&스프린트를 재패하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그런 강호들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낸 마필들을 되짚어본다.
이클립스베리와 원더풀리어를 배출한 섀클포드의 자마 거센폭주가 지난 일요일 서울경마 첫 번째 경주 1000M 핸디캡 별정A에서 아슬아슬한 달리기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주행심사에서 중간 탄력적인 발걸음을 보여주었지만 임다빈 기수의 제어에 저항하는 듯 사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탄력을 잃은 적 있는 거센폭주는 이번 데뷔전에서도 이철경 기수가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답보변환에 익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승선까지 단 50M만을 남기고 폭주에 가까운 뒷심 발휘로 결승선을 가장 통과했다. 1분 3.0초의 기록은 빠른 편이 아니나, 주법이 안정화된다면 인상 깊은 전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1800M 거리를 주력으로 삼은 우마포이가 갑작스레 거리를 크게 줄여 출전한 토요일 서울경마 제6경주 1200M HKJC(홍콩) 트로피 특별경주에서 반전 행보를 보였다.
코리안더비(G1)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에서 탄력부족과 모래맞이에 각 7위와 15위에 자리하였으나, 이후 1800M 일반 경주에서 2위에 자리하며 기록을 줄인 우마포이는 이번 경주에서 평소 빠른 선행과 선두그룹 진출 대신 추입 전략을 펼쳤으며, 강한 모래맞이에도 불구 깔끔한 안쪽 코너링과 적극적인 선두 진출로 자리한 라온탑플레이를 목차이로 쫓으며 4위에 자리했다. 주력 거리 출전은 아니었으나, 뒤처지지 않으려는 승부근성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콰이엇아메리칸계의 미드나잇류트와 스톰캣계의 세일링쉬크사의 혈통을 물려받은 미국산 마필 팔라티노가 지난 목요일 주행심사에서 인상적인 발걸음으로 심사에 합격했다.
초반 빠른 출발을 보인 팔라티노는 선두그룹을 형성했고, 부드럽게 곡선주로를 통과했다. 기승자 문세영 기수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마필을 제어했으며, 주목해야 할 점은 팔라티노가 아무런 독려와 지시도 없이 끝까지 탄력을 유지하며 첫 번째 자리를 굳혔다는것이다. 과연 팔라티노가 주행심사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탄력을 데뷔전에서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