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드디어 서울에서 3년 만에 토요일 야간 경주가 열렸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경마팬들은 과천의 렛츠런 파크에 모여 화려하게 빛나는 야간조명 아래 열광적으로 경주마들을 응원했다.
오후 8시 35분, 75,000,000원이 걸린 8번 경주 클래스 3 핸디캡에서 몬스터케이가 거침없이 질주하며 경기를 리드했는데 아주 근소한 차이의 우승이었기에 경기 결과는 심판들에 의해 결정되었다.
몬스터케이는 문학파이어(Moonhak Fire)에 간발의 차이로 앞서며 결승선을 통과했고, 바로 뒤를 이어 문학쉐바(Moonhak Sheba)가 3위로 피니시 라인을 넘었다. 이 트리오는 마지막 300m 구간에서 스릴 넘치는 삼파전을 벌였지만 기수 장추열은 채찍 방향을 바꾸지 않고 달리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몬스터케이는 결승선 100m를 남기고 두 경쟁마를 트랙 중앙으로 더 밀어냈는데 이것은 직선 코스로의 전환이 일어나는 시점이었다. 2,3위가 경기에 방해를 받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처음 결정됐던 1,2위의 순위 변동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결국 신삼영이 훈련한 문학파이어가 심판들의 순위 변동 결정으로 1위로 올라가면서 1991년 엡솜 더비, 아이리시 더비, 애스콧에서의 조지 6세 &엘리자베스 여왕 스테이크에서 우승했던 55세의 베테랑 영국 기수 앨런 먼로(Alan Munro)는 120번째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경험이 많지않은 문학쉐바는 앞으로 치고나가는 선행능력이 경쟁 경주마들에 비해 부족했지만 1400m로의 등급 조정에도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겨우 4회의 경주 기록만 보더라도 이 4세 말이 앞으로 얼마나 좋은 경기 모습을 보여줄지 꾸준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마지막 경주인 1400m 클래스 2 핸디캡에서는 최영주 트레이너와 장추열 기수의 록라인(Rock Line)이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승리는 클래스 2에서 가진 첫 출전이었고 국내 사육을 위해 클래스 6에서 시작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에 얻은 값진 결과였다.
한편, 최근에 좋은 평판을 듣고 있는 견습생 김태희는 레이스 6에서 스마트전사와, 그리고 레이스 7에서 옐로우 캣과 우승을 거두며 기수로써의 전망을 밝게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