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4일 토요일과 5일 일요일 경주 편성에서 한국 육종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친 씨수말 테이크차지인디 (Take Charge Indy)의 혈통들이 큰 활약을 펼쳤다.
일요일 서울 5경주 5등급 1300m 경주에 출전한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 베스트선은 10번 뉴청파를 반마신 차로 누르며 1위를 거두었다. 박천서 조교사 마방 소속인 베스트선은 이번 경주에서 송재철 기수와 호흡을 맞췄다. 10번 뉴청파, 8번 스마트파워 등의 거센 도전이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선두를 지켜며 승리를 차지했다.
부산경남 5경주에서도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인 하늘질주가 승리를 거두었다. 양귀선 조교사가 조교를 담당하는 하늘질주는 1400m 암말 혼합 4등급 핸디캡 경주에서 3번을 배정받았다. 경주 초반 2번 희망질주에 이어 2위로 달리며 선입 전개를 펼친 하늘질주는 3코너에서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300m를 남겨놓은 지점부터 희망질주와 엄청난 경쟁을 펼치며 나란히 달리던 두 경주마의 싸움은 결국 하늘질주의 머리 차로 승으로 끝마치게 되었다.
테이크차지인디에 세 번째 승리를 안겨준 자마는 부산경남 6경주로 치러진 2등급 1200m에 출전한 닥터시저였다. 경주 전, 닥터시저가 출발대로 진입을 거부하여 출발이 약간은 지연되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출발대 진입에 성공했다.
닥터시저는 통산 750승 이상을 거둔 최시대 기수의 기승으로 가장 바깥쪽 출발대에서 빠른 스타트를 보이며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계속해서 2위 오르다와 2마신 차이를 유지하며 달리던 닥터시저는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엄청난 발걸음을 보이며 7마신 차이로 거리를 벌리며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승리를 거둔 주인공들의 부마인 테이크차지인디 역시 뛰어난 경주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3살에 출전했던 그레이드 1 플로리다 더비 (Grade 1 Florida Derby)에서 우승을 거둔 것을 포함, 이듬해 열렸던 그레이드 2 알리시바 스테이크스 (Grade 2 Alysheba Stakes)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
터키에 위치한 윈스타 팜 (WinStar Farm) 소속이던 테이크차지인디는 지난 2016년 한국마사회가 약 40억 원을 들여 국내 경주마 육종 사업을 위해 매입했다. 테이크차지인디의 초기 자마로는 그레이드 2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노블인디 (Noble Indy)와 롱레인지테디 (Long Range Teddy)를 비롯하여 그레이드 1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Grade 1 Preakness Stakes) 준우승을 차지했던 에버패스트 (Everfast) 등이 있다.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약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특히 국내로 들어온 이후 많은 뛰어난 자마들을 탄생시키며 국내 경마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테이크차지인디는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한국 리딩사이어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특히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들 중 국내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말은 대상경주에서만 6전 2승을 거두며 커리어 통산 총 수득상금 9억 1,400만 원을 달성한 히트예감이다.
미국의 씨수말로 전 세계 경마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에이피인디 (A.P. Indy)의 자마인 테이크차지인디는 2016년 한국에 들어올 때 맺은 매입 계약 조항에 포함된 바이백 조항으로 지난 2020년 윈스타팜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테이크차지인디가 국내에서 2020년 마지막으로 번식한 자마들이 올해로 3살이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테이크차지인디가 국내 경마 산업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경주를 포함, 올 시즌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