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일요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열린 ‘제17회 경상남도지사배(G2)’에서 3세마 원더풀슬루가 5마신 차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2억 7,5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트리플 티아라의 주인공이자 6연승 노렸던 즐거운여정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경주에 나섰지만 아쉬운 3위에 그쳤다.
그동안의 바쁜 경주 일정이 즐거운여정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열린 경기도지사배(G3)에서 원더풀슬루를 4마신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던 즐거운여정은 이번 경주에서 무려 8마신 차 뒤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즐거운여정에게 이번 경주는 올해 들어 15번째 출전으로 경주와 경주 사이의 충분한 휴식이나 발전의 시간이 거의 불가능한 숨 가쁜 일정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즐거운여정을 위해서라면 지금 당장에라도 휴식기에 들어가 컨디션을 회복해 2024년 봄부터 다시 큰 경주에 도전할 준비를 해야 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시 우승의 주인공인 원더풀슬루로 돌아가 보자. 원더풀슬루는 대상경주 우승 타이틀을 따냈으며 지금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많은 훈련을 소화해 냈기에 이번 우승의 충분한 자격이 있다. 작년 12월 데뷔 후 겨우 7번째 출전 만에 거둔 쾌거이며 4번의 우승 기록에 더불어 모두 3위권 안의 성적만을 보유하고 있는 뛰어난 실력의 마필이다.
리카디 조교사와 지대섭 마주의 관리하에 있는 원더풀슬루는 미국산 씨수말 퍼지의 자마다. 원더풀슬루의 4남매 모두 우승 경험이 있지만 이 레벨에서는 원더풀슬루가 첫 우승을 기록했다. 훗날 충분한 경주와 우승을 경험한 후에 은퇴하더라도 매우 귀중한 씨암말이 될 귀중한 경주마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