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디 조교사의 훈련을 받는 4세마이자 퍼지(Purge)의 자마인 원더풀슬루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15전 6승을 기록하게 됐다.
게이트 오픈과 함께 초반 선두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졌고 플라잉스타가 즐거운여정과 해남해머를 뒤로 하고 초반 선두에 나섰다. 원더풀슬루 역시 선두권을 바짝 뒤쫓으며 글로벌태양에 근소하게 앞서 4위 자리에 안착해 경주를 전개해나갔다.
결승선 600m를 남겨두고 플라잉스타가 즐거운여정을 1마신 차 앞서 나갔고 뒤를 이어 원더풀슬루가 역시 1마신 차로 앞선 두 마필을 추격했다. 400m 지점을 지나면서 스퍼트를 올린 플라잉스타가 3마신 이상 격차를 벌린 상황에서 문세영 기수가 원더풀슬루를 독려하며 막판 추입에 나섰다.
플라잉스타가 마지막 200m 구간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치우치며 거리와 스피드를 다소 잃었고 그 사이 원더풀슬루는 마치 화살처럼 앞으로 직진해 결승선 120m 지점에서 플라잉스타를 앞질렀고 2.5마신 차로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즐거운여정이 4마신 차 3위를 기록했고 글로벌태양이 6마신 차 4위로 경주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원더풀슬루는 작년 말 브리더스컵 퀸(1800m)에서 즐거운여정에 뒤를 이어 4마신 차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 둘은 오는 11월 24일에 열리는 같은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어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