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대부분의 경마팬들의 관심이 위너스맨이 두번째로 우승을 차지한 헤럴드경제배에 집중되었지만, 전날 렛츠런파크 서울 또한 예상 밖의 경주마들의 선전으로 경마팬들의 열광의 도가니였다.
오후 5시 30분에 열린 9번 경주 2등급 1400m 핸디캡에 총 8두가 출전한 가운데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님의향기가 하정훈 기수와 함께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토니 카스텐헤이라 조교사의 7세마 님의향기는 더딘 출발로 하위권에 자리했고 선두권 마필들이 결승선을 향해 마지막 코너를 돌았을 때까지는 여전히 우승과 멀어 보였다.
하지만 포리스트캠프의 자마인 님의향기는 결승선 300m를 남긴 시점에서 주력이 살아나며 선두를 달리던 참좋은친구를 끈질기게 추격하면서 50m를 남기고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님의향기의 2019년 4월 이후 첫 우승으로 무려 4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본 셈이다.
당시 님의향기는 호주 출신 사이몬 포스터 조교사의 훈련을 받았고 6번의 경주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지만 그 후 이번 4번째 우승을 기록하기까지 4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님의향기는 새로운 조교사와 호흡을 맞추며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주력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여러 차례의 입상 성적을 기록했다.
토요일 마지막 경주로 저녁 6시에 시작된 3등급 1700m 경주에서는 강선오 조교사의 온포인트가 이동하 기수와 함께 깜짝 우승을 기록했다. 밥앤존의 5세 자마는 17.2의 배당률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그동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1년 만에 통산 5승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동하 기수는 빠른 출발로 선행에 나서 첫 번째 코너를 돌기 전 선두로 자리 잡았다. 선두 자리를 지키며 경주를 이끌어나갔고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속도를 더욱 높여 뒤따라오던 용암보스와의 거리를 1마신 차 넘게 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었다.
앞서 안토니오 기수는 2승을 추가했다. 최영주 조교사의 3세마 울프플레이와 함께 7번 경주에서 우승 후 그 기세를 몰아 바로 다음 경주에서 서인석 조교사의 4세마 탭다운과 함께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브라질 출신의 안토니오 기수는 이번 시즌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난 1년간 통산 56승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