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보스, 꼴찌에서 1등으로 짜릿한 역전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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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sun Jin

최종수정 2023.06.14.15:31기사입력 2023.06.14.15:31

지난 일요일(11일) 오후 서울 렛츠런파크에서 열린 제 26회 코리안더비에서 김혜선 기수가 여성 기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고 이에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같은 날 부경에서도 7개의 경주가 펼쳐졌고 몇몇 눈에 띄는 젊은 유망주들이 활약하며 그들의 실력을 뽐냈다. 

우선 부경의 일요일 경주 대미를 장식한 1등급 1600m 핸디캡 경주 우승은 구민성 조교사의 6세마 그레이트보스에게 돌아갔다. 7승의 기록을 가진 그레이트보스는 경주 내내 그룹의 후미에 위치해 선두그룹과는 한참 뒤처져있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미드나잇루트의 자마인 베테랑 그레이트보스는 마지막 직선 주로에 들어서며 외곽에서 거침없이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프로칸설이 결승선 200m를 남겨두고 선두로 나서며 팽팽한 우승 다툼에서 승부를 마무리하는 듯 보였지만 뒤에서 무섭게 추격해오던 그레이트보스의 기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2위로 물러났다. 

그레이트보스는 꼴찌에서 우승으로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두며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지난달 경주에서 탑 클래스 경주마인 히트예감의 뒤를 이어 근소한 차이의 4위를 기록한 바 있어 이번 1등급 우승을 차지할 충분한 자격이 있는 마필이었다.

서울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3) 출전등록현황서울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3) 출전등록현황Lo Chun Kit

오프닝 경주로 열린 6등급 1200m 미승리마 경주에서는 3세 암말 세븐퀸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참사랑길을 제치고 3마신 차 우승을 차지했다. 파워블레이드의 자마인 2세마 참사랑길은 두 번의 연습 경주를 마친 후 이번에 데뷔전을 치른 신예마다. 

유일한 2세 출전마였던 참사랑길은 연습 경주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주 내내 집중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를 계속 지키고 있었지만 결국 최은경 기수가 기승한 세븐퀸의 막판 추입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며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반면 콩코드포인트의 자마인 세븐퀸은 이름에 걸맞게 7번의 우승 도전 끝에 첫 우승을 따냈고 준우승마인 참사랑길은 이번 경주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분명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경주마다. 

오후 12시 30분에 열린 2번 경주 6등급 1300m에서는 4세 암말 퍼플스타가 두 번의 입상 성적을 바탕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최시대 기수는 권승주 조교사가 관리하는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인 퍼플스타와 함께 외곽  10번 게이트의 불리한 점을 극복하고자 빠른 출발을 노렸지만 석세스영광의 초반 페이스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4위 자리에서 마지막 코너에 진입한 퍼플스타는 결승선 400m를 남기고 바깥쪽에서 추입을 시도했다. 무서운 속도로 안쪽 라이벌들을 따라잡았고 지치는 기색 없이 50m 지점에서 모두를 제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막판에 오히려 탄력 있는 주력을 선보인 퍼플스타는 누가 봐도 장거리 경주에서 기량이 더 살아나는 마필이다. 커리어 초반에 아직 크게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앞으로 1400m 이상의 거리에서는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마필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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