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바벨이 초반부터 선두에 나섰고 뒤를 이어 즐거운여정 그리고 문세영 기수와 원더플슬루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첫 코너에 들어서기 전 직선주로에서 즐거운여정이 카르페바벨의 뒷굽에 부딪히며 순간 무릎을 꿇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서승운 기수는 가까스로 위기를 잘 버텨냈다.
앞서 나가던 카르페바벨 역시 이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원더풀슬루, 레이디베이더 그리고 그 뒤 다시 페이스를 찾은 듯한 즐거운여정까지 네 마필이 선두에 나섰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문세영 기수와 원더풀슬루는 선두로 치고 나갔고 200m를 남겨두고 5마신 차로 격차를 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었다. 첫 1600m 도전에서 훌륭한 주력으로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한 원더풀슬루의 기량이 돋보인 경주였다.
강서자이언트와 라온포레스트가 뒤를 이어 2,3위 자리를 채웠다. 막판에 9위까지 밀려난 즐거운여정은 직선 주로에서 많은 체력을 소진한데다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있고 경주 중반 넘어질 뻔했을 때 겁을 먹은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세마 원더풀슬루는 작년 10월 2000m 경상남도지사배(G3)에서도 5마신 차 우승을 차지하며 즐거운여정을 제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