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가 열리자마자 대부분의 마필들이 빠르고 고른 출발 보였으나, 인기마 중 하나였던 은파사랑이 게이트에 고착되어 출발이 늦었고, 블랙벨트도 느린 출발을 보였다. 월드참, 점순이고, 한강파워, 업타운위즈가 선두그룹을 이끌었다.
경주는 바교적 빠른 페이스로 진행되었고,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에도 선두는 한강파워와 점순이고가 이끌었다. 하지만 결승선까지 200M를 앞두고 안쪽 코너링으로 유리한 자리를 선점했던 하이그랜드가 탄력을 붙였고, 바깥쪽을 탄 늘가을이 강력한 뒷심으로 마군 틈사이를 뚫고 나와 휘몰아치는 발걸음으로 가속했다.
뒤처지는 선행마들을 뒤로하고 결승선까지 약 25M를 남기는 순간까지도 하이그랜드와 김정준 기수가 선두를 점하고 있었지만, 끝내 그 발걸음을 2½ 마신 차이로 넘어서는 것은 늘가을과 이혁기수였다.
개최 40회를 맞이한 이번 일간스포츠배(L)는 초반 선두그룹의 치열한 경쟁과 빠른 페이스로 인해 선행마군이 힘을 잃으면서 추입마들이 활약을 펼쳤다. 24조 서홍수 조교사는 "경주 흐름이 빨라 마필이 싸우지 않을 수 있었고, 이클립스베리의 트리플 티아라 2회 우승 이후 서울에서도 늘가을이 우승을 거머쥐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이혁 기수는 "빠른 말들이 포진해 있어 힘을 쓰지 않는 마음으로 기승에 임하였으며, 믿어주신 마주님과 조교사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인기 최하위, 단승 69.3배의 하이그랜드가 반전추입으로 2위에 자리하며 경마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때문에 복승, 쌍승, 삼복승식에서 세 자릿수 배당이, 삼쌍승식에선 4253.7배의 고배당이 형성되었다. 복연승식 또한 118.2배로, 평균배당률의 10배에 달하는 배당이 형성되며 하이그랜드는 최후미 복병의 존재감을 스스럼 없이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