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 일요일 서울경마의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 1등급 2300M 별정B에서 글로벌삭스가 경주 내내 이어진 선행마들의 싸움을 뒤로하고 1등급 2300M 주파 레코드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주 전 인기를 가장 많이 끌었던 마필은 아메리카골드였다. 신흥 스테이어로 떠오르고 있었고, 그 뒤를 장거리에서 가능성을 보인 마이티뉴, 용암보스, 치프인디가 뒤따랐다.
최장 거리 경주의 게이트가 열리자, 1800M와 2000M 경주를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한 아메리카 골드가 빠른 선행으로 선두에 섰다. 용암보스와 마이티뉴가 곧바로 경쟁에 합류했고, 초반 200M를 13.8초 만에 주파했고, 이는 장거리 대상경주에 준하는 페이스였다.
곡선주로에 접어들자, 용암보스가 조금 뒤로 빠졌으나, 마이티뉴가 갑작스레 추진하며 아메리카골드와 동선에 섰다. 그 순간 두 선행마의 끝이 보이지 않을 듯한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그 두 선행마는 곡선주로를 벗어나기도 전에 후속마들과 마신 차를 매우 크게 벌려가며 더욱 빠르게 달렸다. 최후미와 선두의 차이는 약 20마신 이상에 달했고, 경주 전개는 1100M 지점을 1분 8.1초에 주파하는 오버페이스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직선주로에서의 마지막 스퍼트처럼 보였던 그 선두 경쟁은 뒷 직선주로를 지나 경주 내내 이어졌다. 마이티뉴는 외곽을 달리면서도 계속해서 경합을 벌였고, 후미 마군 선두에 자리 잡은 글로벌삭스는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10마신 이상의 차이를 딛기 위해 추진하기 시작했다.
결승선 300M 지점에서 끝내 마이티뉴가 주력을 다 하고 뒤처졌고, 아메리카골드에게 3연승의 기회가 찾아왔으나 마침내 격차를 줄인 글로벌삭스에 의해 200M를 남기고 다시 위협받았다. 정정희 기수는 특유의 연속 채찍으로 아메리카골드를 독려하였으나, 끝내 글로벌삭스와 김용근 기수가 포효의 세리머니와 함께 결승선을 가장 먼저 넘어서게 됐다.
두 선행마의 오버페이스 전개, 글로벌삭스는 전적 내 장거리 경주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없었지만, 첫 2300M 경주를 2분 26.9초로 주파하며 1등급 레코드를 경신하게 되었다. 또한 아메리카골드도 마지막 끝까지 뒷심을 유지했고 ½마신의 차이로 준우승에 자리하며 신흥 스테이어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