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기수인 이상규가 기승하여 부담중량에서 3kg 이점을 얻은 디아나는 동일 등급의 직전 경주인 1300m 핸디캡 경주에서 5위에 머물며 근래 성적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1200m 단거리 경주에서 7번 중간 게이트에서 출발한 디아나는 초반 바깥쪽으로 기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트랙 안쪽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김옥성 기수가 기승한 청계기상과 접촉이 있었지만 청계기상은 빠르게 앞서나갔고 디아나는 그 뒤를 재빠르게 쫓았다.
마지막 코너를 돌 때까지 청계기상이 선두를 지켰으며 뒤를 이어 디아나, 가나파워와 해리카심 기수, 모쿠슈라와 정우주 기수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직선 주로에 진입하고 나서도 순위가 이어지는 듯했으나 청계기상의 탄력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기회를 잡은 디아나가 곧바로 선두에 섰다.
주로의 안쪽에서 가나파워가, 바깥쪽에선 모쿠슈라가 디아나를 위협하며 선두 자리를 넘봤지만 디아나는 순위를 굳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오히려 탄력을 되살리면서 격차를 벌렸고 4마신 앞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디아나는 스톰캣과 메니피의 혈통으로 이어지고 트리플 크라운 달성과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파워블레이드의 피를 물려받았다. 파워블레이드가 단거리 경주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던 만큼 이번 경주는 디아나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되는 경주임이 틀림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