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의 노장 스프린터이자 20, 22 SBS스포츠 스프린트(G3) 우승마인 모르피스가 지난 10월 6일 치른 1등급 1200M 경주 이후 오른 앞다리 종자골 골절이 확인되어 끝내 퇴역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르피스는 켄터키 더비(G1)에서 고배를 들이켰지만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G1)와 벨몬트 스테이크스(G1)등 이어지는 4회의 G1 경주에서 5위 안에 드는 성적을 새긴 A.P. 인디계의 스테판갓이븐(STEPHEN GOT EVEN)과 34전을 치른 친칠라(CHINCHILLA) 사이에서 태어났다.
모르피스는 라온 최강마 라온더파이터, 현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이스트제트, 스프린터 시리즈를 함께한 어마어마, 쏜살, 코리아 스프린트(G1) 우승의 블루치퍼, 최초의 스테이어 3관 청담도끼, 부산일보배(G3)의 도끼블레이드 등 무수히 많은 경주마들과 함께 주로를 달렸다.
많은 마령 때문에 24년도 은퇴가 예정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라스트 런이었던 서울마주협회장배(G2)에서 디팬딩 챔피언 8세 쏜살, 7세 어마어마에 이어 9세의 모르피스가 외국인 기수들과 함께 1, 2, 3위에 자리하자 은퇴가 미뤄졌고, 오너즈컵(G3) 마일 대상경주와 코리아 스프린트(G1)에서 10위와 8위에 자리했지만 되려 일반경주에서 새내퀸을 쫓아 1200M 기록을 경신하며(1분 11.1초) 스프린터로서의 삶을 연장했다.
하지만 노장의 노련한 달리기는 끝을 고하고 말았다. 지난 10월 6일 일요일 서울경마 제11경주, 1등급 1200M 핸디캡 경주에서 외곽 게이트에서 출발한 모르피스는 최외곽에서 경주를 전개함에도 불구하고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추입력으로 레전드데이를 떨쳐내고 블랙머스크를 쫓아 달려가면서 준우승을 거머쥐었으나, 경주가 끝난 이틀 후 오른 앞다리 종자골 골절이 확인되며 10월 11일부로 이관호 조교사 마방과 위탁계약을 종료, 은퇴하게 되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모르피스는 7년 동안 렛츠런파크 서울에 머물며 대한민국 경마 역사의 일부가 되었고, 어쩔 땐 주연으로 어쩔 땐 조연으로 주로에 나서며 수많은 경마 팬들에게 인상깊고 꾸준한 발걸음을 보였다. 분명 그 발걸음은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주로의 모래알 하나하나에 새겨져 후배마들의 발걸음을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