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의 초입에서 서울경마 제7경주, 마지막 영광의 주인공을 가리는 최후의 결정인 그랑프리(G1) 2300M 경주에서 최강자 글로벌히트가 여제 김혜선 기수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하늘을 향해 들어올렸다.
경주 배당은 글로벌히트의 압도적인 인기(단승식 1.4배), 그리고 후착마들에 대해 분산된 배당으로 형성되었다. 스피드영, 나올스나이퍼, 석세스백파, 아메리카골드, 투혼의반석 순으로 단승식 인기가 형성되었다.
서울경마 경주로의 끝자락에서 경주는 시작되었고, 선행주자들인 아메리카골드, 블랙벨트가 페이스를 주도했다. 투혼의반석, 나올스나이퍼가 그 뒤를 따랐고, 글로벌히트는 심장의고동, 스피드영, 소머치고에게 둘러싸이는 형태로 마킹당하며 초반 곡선주로에 접어들었다.
뒷 직선주로에서도 글로벌히트는 수많은 경주마들의 견제를 받으며 경주에 임했다. 석세스백파가 치고 올라와 최외곽을 봉쇄했고, 너트플레이는 이전처럼 글로벌히틀 적극적으로 마킹하기 좋은 위치에 자리했다.
마지막 곡선주로에 접어들자 후미의 기수들이 마필들에게 채찍 독려로 신호를 전하며 추진하기 시작했다. 선두의 아메리카골드, 블랙벨트, 투혼의반석은 부딪히며 치열한 경합에 들어섰고, 중단의 마필들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한순간 외곽으로 나갈 수 있는 빈틈이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의 우측에 드러났다. 이동하 기수가 심장의고동을 추진하려 했지만 이미 그 틈을 발견한 김혜선 기수는 글로벌히트를 그 자리로 빼내며 순식간에 2순위 경쟁권으로 돌입, 직선주로에서의 승부수를 띄웠다.
글로벌히트의 탄력을 확인한 정도윤 기수는 곧바로 투혼의반석과 함께 후미의 주자를 견제했다. 그 움직임으로 생긴 틈을 스피드영이 낚아챘고, 글로벌히트는 투혼의반석이 걸어오는 싸움을 회피하며 순식간에 달려나갔다. 투혼의반석은 그 발걸음을 넘어서지 못했다.
박화중 아나운서의 폭발적인 아나운스와 함께 결승선을 가장 빠르게 통과한 것은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였다. 투혼의반석은 1¾마신의 차이로 준우승에 자리했고, 석세스백파는 쟁쟁한 3세 라이벌들과 4세 선배마들을 제치며 3위에 자리했다. 스피드영도 1¼마신의 차로 4위에 자리하였으나, 머니크라운, 나올스나이퍼, 아메리카골드, 블랙벨트, 너트플레이 등의 서울 주자들은 6마신 차이 이상으로 겨우 입상권에 걸치거나 바깥에 자리했다.
글로벌히트와 함께 그랑프리(G1)의 영광을 거머쥔 김혜선 기수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목소리로 "작년(그랑프리의) 2등 성적이 스스로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많이 자책했으나, 오늘 그것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고, "히트가 선택하는 길에 (전개를) 맡기며 기승했다, 나올 공간이 없었지만 어떻게 제가 그 자리를 뚫고 나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그랑프리(G1)에 대해 "히트가 다 했던 경기 같다"고 기승 소감을 말했다.
글로벌히트는 이번 그랑프리(G1)를 거머쥐며 모든 그레이드 1 경주 우승을 달성할 경우 주어지는 그랜드 슬램 호칭을 코앞에 두게 되었다. 또한 곧 두바이 단독 원정을 떠나게 되며, 대한민국 경마의 역사를 딛고 세계를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