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인기(단승식 9.8)로 출전한 아카라카는 최외곽에서 출발해 안정적으로 마군 중단에 자리하며 외곽을 타고 주행했다. 건조한 주로 위에서 펼쳐진 레이스였던 만큼 앞선 마필들의 모래바람이 쏟아졌지만 아랑곳 않고 자리를 유지했다.
서부비전이 주도하는 페이스 안에서 아카라카는 마지막 곡선주로 종반이 찾아오기 전에 추진해나갔고, 선두그룹이 마름모꼴을 이루며 질주했다가 다시 흩어지며 횡대 접전을 벌이는 그 순간 아카라카는 외곽에서 튀어나온 복병으로, 청마황후가 잠깐의 접전을 일으켰지만 아카라카는 이를 뿌리치고 종반 또다시 탄력을 더해가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아카라카는 한국에서 유일한 피날레(FINALE)의 자마이다. 데뷔 초반을 제외하고 잔디 그레이드3 경주와 리스티드 경주에서 주요 경력을 쌓은 마필인 피날레는 마일 경주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처럼, 미국의 더트 1.5~2군 출신의 종마들의 자마들이 선호되는 한국경마에서 굉장히 드물고 특이한 혈통을 물려받은 아카라카는 직전 1600M 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부담중량이 크게 늘은 이번 1800M 경주에서도 강한 뒷심으로 우승한 만큼 차후 경주에서의 행보가 매우 기대되는 마필임이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