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이언트', 서울 경주서 동시에 결승선 통과...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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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sun Jin

최종수정 2024.07.09.21:36기사입력 2024.07.09.21:36

지난 7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7경주 국3등급 1200m 핸디캡에서 송문길 조교사의 자이언트펀치와 자이언트킬링이 치열한 접전 끝에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경마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단거리 경주인 만큼 출발 직후 백 스트레치(결승선 반대편 직선 주로)의 절반을 지나도록 그 어떤 마필도 쉽게 선두를 양보하지 않았으나 외곽에서 재빠른 걸음으로 곡선 주로 진입하며 선두를 낚아챈 질주본과 이상규 기수가 페이스를 주도했다.

자이언트킬링과 조인권 기수, 자이언트펀치와 송재철 기수가 선두의 바로 뒤에서 바짝 추격하는 전개를 펼쳤으며, 이어 청파의꿈과 임다빈 기수, 콩코드퀸과 오수철 기수가 선두 대열에 합류하며 곡선주로를 통과했다.

마지막 직선주로에 진입하는 순간 자이언트펀치와 자이언트킬링이 강하게 접촉하며 자이언트킬링이 바깥쪽으로 밀려났다.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시 탄력을 되살린 두 마필은 300m 지점에서 또 한 번 부딪혔음에도 힘찬 발걸음으로 직선주로를 질주하며 다른 마필들을 제치고 치열한 선두 경쟁을 계속 이어 나갔다. 마치 한 마리의 경주마와 그 그림자가 따라붙듯이 이 둘의 막판 추입 리듬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었다. 

결승선 100m 지점을 넘어서면서 행복한문막과 해리카심 기수가 선두를 쫓으며 후미 그룹과의 거리를 벌려갔지만,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킨 것은 자이언트펀치와 자이언트킬링이었다.

순위가 최종 확정되기까진 조금 긴 시간이 걸렸다. 마필들이 하마대로 돌아올 때쯤 되어서야 순위가 확정되었으며 관람대에서 경마 팬들의 놀란 목소리가 경마공원을 뒤흔들었다. 결과는 1착 동순위였고 뒤를 이어 행복한문막이 3위를 차지했다. 사전 경주 인기 1순위마였던 가장 옥천스나이퍼는 아쉬운 8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자이언트펀치와 자이언트킬링은 A.P. 인디계의 혈통으로 자이언트펀치는 단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 있는 콩코드포인트의, 자이언트킬링은 단거리 경주 우승 이후 1800m대의 거리로 노선을 변경했던 테이크차치인디의 자마이다.

두 마필 모두 뒤를 추격하던 라이벌들과 3마신의 격차를 벌리며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경주를 보여준 만큼 차후 행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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