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토) 렛츠런파크 서울의 마지막 10경주 혼3등급 1600m 경주에서 하이그랜드가 시종일관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첫 1600m 우승을 거머쥐었다.
마권 발매가 마감된 후 게이트 진입 도중 케이엔골든킹이 게이트를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5분 이상 연장되었고 9번 게이트 고장으로 케이엔골든킹과 옥룡이 외곽으로 한 칸씩 자리를 옮기는 우발사건도 있었다.
출발 직후 선두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스터닝스카이와 송재철 기수, 케이엔골든킹과 오수철 기수, 하이그랜드와 김정준 기수가 출발 곡선주로에서 경합을 벌였다. 결국 가장 안쪽 게이트에서 출발한 하이그랜드가 유리한 위치에서 선두를 점했다.
결승선 뒤 직선주로에선 경주마 무리가 길게 늘어진 형태로 경주가 진행되었으며 후발주자들의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세 번째 코너에 접어들 때조차도 선두는 여전히 하이그랜드, 스터닝스카이, 케이엔골든킹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마지막 코너에 접어들 때 메가드래곤과 김성현 기수, 펀크레이지와 이동하 기수, 나이스치타와 유승완 기수가 선두 대열 후미에 적극적으로 따라붙으며 빠른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가장 깔끔한 안쪽 코너링으로 마지막 코너를 벗어나 직선 주로에 접어든 것은 하이그랜드였다. 이동하 기수가 적극적으로 펀크레이지를 독려했지만, 오직 후미와의 격차를 벌릴 뿐 하이그랜드에겐 역부족이었다. 하이그랜드는 그대로 순위를 굳히며 1 ¼ 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탄력 있는 주력으로 깔끔한 우승을 차지한 4세마 하이그랜드는 이로써 첫 1600m 우승을 기록했고, 이전 동일 거리의 경주보다 4.9초 단축된 향상된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부마 모던카우보이가 1600m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만큼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의 출전에서 혈통적 적성을 뽐낼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