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홍콩에서 훈련받은 경주마들이 오는 9월 4일에 열리는 코리아컵 1800m 경주와 코리아 스프린트 1200m 경주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프랭키 로(Frankie Lor) 조교사의 훈련을 받은 킹스실드(Kings Shield)와 지미 팅(Jimmy Ting) 조교사의 컴퓨터패치(Computer Patch)가 각각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홍콩에서 훈련받은 경주마들은 서던레전드(Southern Legend)가 2019년 5월 싱가포르의 크란지 마일(Kranji Mile)에 출전한 이후로 단 한 번도 해외 경주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경주는 홍콩 자키 클럽(HK Jockey Club)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펼쳐지는 국제 경주를 중계함에 따라 더욱 의미가 있다.
코리아 컵은 킹스실드에게 좋은 기회로 보인다. 완벽한 진흙주로 경주마인 스캇대디(Scat Daddy)의 자마인 킹스실드는 홍콩에서는 제한된 진흙주로를 달릴 기회가 주어졌기에 이번 경주에서 마음껏 실력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7세가 된 킹스실드는 영국에서 존 고스든 (John Gosden) 조교사에게 처음 훈련을 받았다. 뉴캐슬(Newcastle)과 켐튼(Kempton)의 인공주로에서 경주 경력을 시작하였다. 그룹 1 풀 디세 디 풀랑 (Group 1 Poule d’Essai des Poulains)에서 5위, 그룹 1 세인트 제임스 팰리스 스테이크스 (Group 1 St James’s Palace Stakes)에서 6위를 기록한 것이 커리어 최고의 성적이다.
이후 3세가 되기 전에 거세되어 홍콩 경마로 무대를 옮겼다. 샤틴 (Sha Tin)의 진흙 주로에서 17전 4승을 기록하였고, 2021/22 시즌은 클래스 2급에서 활약하였다.
이번 경주의 주로 조건이 킹스실드의 강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홍콩 출신 경주마로 2016년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슈퍼자키(Super Jockey)와 함께 우승을 노리고 있는 컴퓨터패치에게는 주로 적합성이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엑시드앤드엑셀의 자마이자 올해로 6세가 된 컴퓨터패치는 2020년 그레이드 3 내셔널 데이 컵을 포함하여 5번의 잔디 주로에서 승리를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홍콩 자키 클럽의 최첨단 훈련 시설인 샤틴과 콩후아(Conghua)에서 많은 훈련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주의 진흙주로에서는 아직 실력이 증명되지 않았다.
부족한 진흙 주로 경험 문제가 있으나, 컴퓨터패치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고 있지 않다. 지난 2년 동안 홍콩 최고의 스프린터 웰링턴에 이어서 그룹 1 체어맨 스프린트 프라이즈(Group 1 Chariman’s Sprint Prize)에서 2위을 기록하며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잔디주로에서 보여주었던 뛰어난 퍼포먼스를 진흙주로로 끌고 올 수 있다면 이번 코리아 스프린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수 매튜 채드윅(Matthew Chadwick)이 두 경주마 모두와 함께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