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서울경마의 마지막 경주인 2등급 1600M 핸디캡에서 크라운함성과 한강파워가 직선주로 종반 치열한 경쟁을 선보이며 토요일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경주 전, 단승식 인기는 여러 경주마들에게 분산되었다. 선행형 마필들이 다수 출전했고, 비교적 안쪽 게이트에 자리잡은 마필들의 초반 발걸음이 빨랐다. 또한 억대 수득상금과 더불어 최근 우승권에 든 마필들이 많았다. 단승식의 인기를 끈 마필들을 순서대로 에이스군주, 글라디우스, 크라운함성, 한강파워였다.
출발 직후, 역시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안쪽 게이트의 마필들이 선행으로 치고 나갔다. 미스터퀄리티가 선두를 주도했고, 크라운함성과 글라디우스가 뒤를 따랐다. 한강파워는 무리해서 선두그룹에 속하지 않고 마군의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한강파워의 마이아 기수는 일부러 마필을 외곽으로 빼내며 주행거리에서 다소 불리함을 얻게 되더라도 찔러 들어가기 좋은 곳에 자리했고, 크라운함성은 미스터퀄리티의 주력이 쇠하자 선두로 부상하며 페이스를 주도했다.
곡선주로를 통과하자 마이아 기수의 신들린 기승술이 빛을 발했다. 앞선 외곽 마필들이 최외곽 승부수를 띄울 것을 알아챈 마이아 기수는 그들이 떠난 빈자리를 쉽게 점했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선두경합권의 거리차가 벌어지자 한강파워가 그 틈사이를 공략하는 건 매우 쉬웠다.
그리하여 200M의 무대는 마련되었고, 크라운함성의 독주를 한강파워가 쫓으며 선율 위에 두 박자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마이아 기수의 채찍 독려에 한강 파워가 추진력을 높였고, 위협을 느낀 문세영 기수도 크고 강한 박자로 마필을 밀어붙였다.
두 박자의 차이는 정말 근소했고, 결승선을 통과했을 땐 그 누구도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다. 후착마들의 순위가 먼저 발표된 다음 시간이 지나 사진판정 결과가 비전 127에 나타나자 경마 팬들의 탄성이 울려퍼졌다. 전광판에 뜬 마번은 2, 그리고 10이었다. 우승은 크라운함성의 것이었다.
해당 경주엔 수많은 2등급 강자들이 출전하며 각자의 달리기를 뽐냈다. 우승마 크라운함성은 꽉 찬 레이팅으로 출전하여 우승, 1등급으로 승급하였고, 마이아 기수와의 찰떡같은 호흡으로 폭발적인 추입력을 선보인 한강파워도 승급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함께 선두그룹을 유지했던 글라디우스와 업타운위즈도 입상권에 들며 후속 경주에 대한 기대를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