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일요일 서울에서 열린 루키 스테이크스에서 놀라운 활약으로 우승을 거머쥔 라라케이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2세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센의 자마인 라라케이의 1200m 경주 출발은 사실 좋지 못했다.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양쪽에서 압박을 받으며 뒤로 밀려나 그룹 맨 뒤 꼴찌로 경주를 시작했고 달빛조각사가 우승 후보인 한강크라운과 이클립스베리와 함께 앞서며 선두에서 경주를 이끌어나갔다.
경주 초반부터 완전히 뒤로 밀려나게 된 유승완 기수는 앞서 달리는 라이벌들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 선두인 달빛조각사가 마지막 코너를 돌았을 때 라라케이는 선두와 최소한 15마신 이상 벌어진 격차를 만회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마지막 200m를 남겨두고 선두와 9마리를 제쳐야 하는 상황에서 선두권 마필들의 체력이 소진되는 틈을 타 라라케이는 마치 날개가 달린듯한 엄청난 추진력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결승선 25m를 앞두고 달빛조각사와 이클립스베리에 2마신 차로 제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선두권에 머물던 한강크라운은 급격한 체력 소진으로 12마리의 주자 중 제일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수모를 겪었다.
송문길 조교사의 라라케이는 직전 출전 1000m 경주에서 시종일관 여유 있는 질주로 8마신 차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출발 게이트에서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그의 앞날은 더욱 밝아 보이며 오는 10월 8일 열리는 문화일보 트로피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