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등록 내 가장 가장 긴 경주 경험을 지니고 있는 캡틴피케이는 김정준 기수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세 번째 게이트에서 출발한 캡틴피케이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마군을 쫓아 후미에 자리했다. 인기 1위의 한센스타는 빠른 출발로 선두에 자리해 페이스를 이끌었다. 후미의 세 두를 제외한 마필들이 캡틴피케이의 진로를 가로막고 있었다.
하지만 캡틴피케이는 안쪽 코너링으로 순식간에 반등을 노렸고, 김정준 기수는 한센스타의 안쪽 질주로 인해 생겨난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김정준 기수는 캡틴피케이를 큐피드잇과 리얼딜 옆자리에 서도록 독려하여 진출을 위한 진로를 방어해냈고, 캡틴피케이는 이전 1400M 경주와 1300M 경주에서 보여준 끈기 있는 발걸음으로 탄력을 되살리며 1위 자리를 탈환,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엔 한센스타와 송재철 기수가 3위엔 리얼딜과 임기원 기수가 자리하였으며 최후미에서 불안정한 경주전개를 보인 한강퍼펙트와 유승완 기수는 뒷심을 살려 4위로, 마지막까지 근성 있는 발걸음을 보여준 걸작시대와 임다빈 기수는 5위로 입상권에 들었다.
이로써 캡틴피케이는 스스로가 서울 루키 강자임을 증명해냈고, 김정준 기수는 약 한 달 만에 다시 우승을 전적에 새겼다. 작년 루키 스테이크스 서울에서 막판 불꽃같은 추입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라라케이를 배출해 낸 서울 40조 송문길 조교사는 다시 한번 우승마를 배출해내며 2024년의 40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미국의 브리더스컵 클래식(G1)에서 우승한 화이트아바리오와 같은 부마를 공유하고 있는 캡틴피케이가 과연 부마 레이스데이가 그리했던 것처럼, 높은 등급에 자리한 형제마들처럼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혈통적 행보에 대해 경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