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첼트넘(Cheltenham)의 트라이엄프 허들(Triumph Hurdle) 우승 이후 지난 7일(화) 플레밍턴(Flemington)에서 열린 멜버른 컵(Melbourne Cup)의 유력 우승 후보였던 보반(Vauban)이 보여준 기대 이하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3번의 1등급 허들 우승 경력이 있는 윌리 멀린스(Willie Mullins) 조교사의 6세마 보반은 9-2의 배당률로 경주에 나섰지만 선두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주력을 보였다.
라이언 무어(Ryan Moore)가 기승한 보반은 우승마인 위다웃어파이트(Without A Fight)에 무려 13.5마신 차로 뒤처지며 23마리의 주자 중 14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멀린스 조교사는 경주 후 인터뷰에서 “보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뒤로 밀렸다. 보반이 1200m 지점에 오는 것을 보고 있을 때 라이언이 보반에게 신호를 주는 것을 보면서 ‘저건 좋지 않은데’라고 생각했다. 그 단계에서는 정말 질주해야 하는 때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경주를 다시 찬찬히 살펴볼 것이다. 초반 페이스가 어땠는지 우승마와 입상권 말들이 경주 초반에 어디에 있었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앞서서 달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출발대에서 나왔을 때 라이언이 위치를 제대로 잡고 싶어서 보반에게 한두 번 신호를 주었을 것이다. 그게 보반의 경주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멀린스 조교사는 “보반은 너무 평범하게 달렸고 그 결과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경주를 마쳤다. 그는 제대로 뛰지 않았다. 아마도 더위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