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퀴녹스(Equinox)는 26일 일요일 도쿄에서 열린 재팬컵(Japan Cup, Gr 1, 2400m)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소식을 알리며 부카 키타산블랙(Kitasan Black)의 뒤를 이어 엘리트 레벨에서 6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경주 시작과 함께 사우디컵(Saudi Cup, Gr 1, 2100m)의 우승마 판탈라사(Panthalassa)는 엄청난 속도로 앞서나가며 선두에 자리 잡았고 이퀴녹스는 추격 그룹에서 순조롭게 경주를 펼쳤다.
결승선을 600미터 남긴 지점에서 판탈라사는 여전히 가장 가까운 라이벌과 무려 25마신 격차로 앞서 있었지만 빠른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선두를 달리던 판탈라사의 스피드가 급격히 떨어짐과 동시에 크리스토프 르메어(Christophe Lemaire) 기수는 테츠야 기무라(Tetsuya Kimura) 조교사의 이퀴녹스와 함께 막판 스퍼트에 박차를 가했고 이퀴녹스는 평소 그의 스타일대로 엄청난 추입을 선보이며 250m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르메어 기수와 함께 4세마 이퀴녹스는 경쟁마와의 격차를 단숨에 벌려놓았고 결국 호주 그룹 1 우승마 양키로즈(Yankee Rose)의 자마이자 올해 암말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인 리버티아일랜드(Liberty Island)를 4마신 차 앞서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두 번의 그레이드 1 우승마인 스타즈온어스(Stars On Earth)가 1마신 차로 3위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어 4마신 차로 추격그룹이 경주를 마무리했다.
경주가 끝난 후 일본어로 인터뷰를 하던 르메어 기수는 경주 계획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여러분은 방금 나의 경주 계획을 목격했다. 판탈라사는 이퀴녹스가 우승했던 작년 테노 쇼(Tenno Sho)에서도 비슷한 경주를 펼쳤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했던 대로 결과가 나왔다.”
이어서 그는 “이퀴녹스는 좋은 출발을 했으며 나는 선두권 두 마리 뒤를 바짝 추격하기로 결정했다. 이퀴녹스에게는 가장 유리한 위치였다. 직선 구간으로 들어서는 코너에서 부드럽게 돌면서 최고 속도를 낼 때 이퀴녹스의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경주 당시를 설명했다.
르메어 기수는 2009년 보드카(Vodka)와 2018년과 2020년 아몬드아이(Almond Eye)에 이어 4번의 우승으로 유타카 타케(Yutaka Take) 기수와 함께 재팬컵 기수 부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아몬드아이가 은퇴할 당시 다시는 이런 경주마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퀴녹스는 정말 특별하다. 그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계속 성숙하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기무라 조교사는 이퀴녹스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 “짧은 휴가를 보낸 후 앞으로의 경주 계획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