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페리 바 (Perry Barr)에서 시작된 프리미어 그레이하운드 레이스 오크스 (PGR Oaks) 대회가 시작되었다. 패트릭 젠슨스 (Patrick Janssense) 조교사가 첫 번째 예선 일정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그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 패뷸러스아주라 (Fabulous Azurra)가 아닌 슬릭사키나 (Slick Sakina)인 것은 예상 밖의 결과였다.
비록 1차 예선에서 엄청난 모습을 차지하며 2차 예선에 진출하였지만 또다시 만만치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시간 14일 오전 4시 52분 펼쳐지는 이번 2차 예선 라운드에서는 지난 1차 예선 각 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베티북 (Betty Book), 디스턴트엠마 (Distant Emma), 스윗페어 (Sweet Pear)를 상대하게 된다.
슬릭사키나는 이번 대회 이전에 치러진 경주들에서 많은 능력을 보여주며 이번 대회의 기대감을 고조시켜왔다. 지난주 1차 예선을 통해 발전된 능력을 28.07초라는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여 28.09초를 기록한 강력한 우승 후보 패뷸러스아주라를 제치고 전체 1위를 기록하였다.
슬릭사키나는 구간 거리 기록에서도 3.41초를 기록하며 지난 경주에서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주에서 앞으로 튀어나오는 힘을 활용해 회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다른 그레이하운드들이 곡선주로에서 추월하기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케빈 분 (Kevin Boon) 조교사의 베티북 역시 지난 경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경주에서는 붉은 자켓을 입고 1번 트랩에서 출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주 중 제동 측면에서 약간의 핸디캡을 갖고 있는 1번 트랩이기에 경주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다른 그레이하운드들의 추월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패뷸러스아주라는 오전 3시 51분에 치러지는 3조의 2번 트랩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1번 트랩의 래치스사파이어 (Ratchies Sapphire), 아서펌킨 (Arthur Pumkin)이 양옆에서 경쟁할 예정이다. 하지만 두 그레이하운드 모두 초반 스피드에 약점이 있으므로 패뷸러스아주라가 여유롭게 초반 자리싸움에서 이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엠프리스 스테이크스 (Empress Stakes)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약간의 휴식만 취한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였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2차 예선 라운드에서도 호조세를 이어갈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