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22일) 키티스라이트(Kitty's Light)가 코랄 스코티시 그랜드 내셔널(Croal Scottish Grand National) 경주에서 획기적인 우승을 기록해 관계자 측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키티스라이트는 2022년 이곳 경주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2년 연속 우승마 자리에 올랐다.
키티스라이트를 훈련한 크리스티안 윌리엄스(Christian Williams) 조교사에 있어서 이번 우승이 유독 각별한 데는 이유가 있는데, 그의 5세 자녀 베스티(Besty)가 첼트넘 페스티벌 기간 당시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인 베스티는 일주일에 3회 정도 외출이 가능하다. 키티스라이트는 지난주 크리스티안, 베스티와 공원을 함께 방문한 직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감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베스티는 외출 당시 키티스라이트의 우승을 확신했으며, 그녀의 말대로 키티스라이트가 1위 쾌거를 이루자 관계자 측은 목이 메어 우승 소감을 제대로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 치료사로 알려진 그의 아내 샬롯(Charlotte) 역시 베스티의 병간호에 전념 중인 가운데, 크리스티안 윌리엄스는 인터뷰에서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털어 놓기도 했다.
한편, 키티스라이트는 2022 코랄 스코티시 그랜드 내셔널 경주에서 마방 동료 윈마이윙스(Win My Wings)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지난 2월 뉴캐슬 아이더 체이스(Eider Chase) 경주에서는 2연승을 기록했다. 영국 웨일즈 출신 크리스티안 윌리엄스 조교사는 지난 4년 동안 미들랜드 내셔널(Midlands National), 웰시 네셔널(Welsh National), 코랄 트로피(Coral Trophy)에서 모두 우승을 석권해 이번에도 높은 승리 가능성이 예측됐었다.
키티스라이트는 출전 전 가장 낮은 사전 배당 4-1을 받으며 인기 1위마 자리에 올랐다. 이 경주마는 지금껏 그랬듯 잭 튜더(Jack Tudor) 기수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키티스라이트와 대결 구조를 그렸던 쿠퍼스크로스(Cooper's Cross)는 3마신 차로 패해 준우승에 올랐다.
크리스티안 윌리엄스는 "키티스라이트가 올해 두 경주에서 너무나도 잘 뛰어줬다. 지난해 성적 부진을 겪었던 키티스라이트가 완전히 기량 회복했다. 경주에 출전하기 전부터 느낌이 좋았다. 펜스를 넘을 때 힘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키티스라이트가 지금과 같은 폼을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우리는 키티스라이트가 태어날 때부터 보살펴 왔다. 작년에는 운이 없었던 것 같다. 재기하는 데 어떤 요소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예측을 못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크리스티안 윌리엄스는 1970년, 1971년 스코티시 그랜드 내셔널 경주에서 우승마 영애쉬리프(Young Ash Leaf)를 배출했던 켄 올리버(Ken Oliver) 조교사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된 첫 조교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