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키 데토리(Frankie Dettori) 기수가 지난 목요일(22일) 로열 애스콧 골드컵(Gold Cup) 경주에서 존 & 태디 고스덴(John & Thady Gosden) 공동 조교사의 커리지몬아미(Courage Mon Ami)와 승리를 쟁취했다. 이로써 아홉 번째 골드컵 우승을 안게 된 데토리는 지금까지 애스콧에서만 무려 우승마 81두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7년 처음으로 애스콧에 출전했으며, 3년 뒤인 1990년 퀸 앤(Queen Anne) 경주에서 첫 애스콧 우승마인 마크오브디스팅션(Markofdistinction)에 기승했다. 또한 데토리는 1997년과 1999년 사이 3년 동안 애스콧에서 15회 우승을 거머쥐는 등 기수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경주 전 아내 캐서린(Catherine)과 함께 네 번째 왕실 마차에 올랐던 그는 인터뷰에서 "여유로운 여행과도 같았다. 매 순간이 즐거웠다. 애스콧 경마장은 나에게 행운의 장소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나는 수많은 조교사와 마주의 경주마에 기승해왔다. 이번 주는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좋았다"라고 은퇴 전 마지막 애스콧 경주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마지막 애스콧이라는 것이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내 커리어 동안 골드컵 우승은 꽤 중요했다. 오늘 경주에 출전하기 전 윈저 성에 방문할 수 있어서 기뻤다. 왕실 마차를 탄 것은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다. 왕과 왕비를 한 환호와 사랑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슬프지만, 나는 내 스스로도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는 것을 안다"라고 덧붙였다.
데토리는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한 해를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ous)와 함께 골드컵 3연승을 했던 2019년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그는 "그날 처음으로 4개의 경주에서 우승했었다. 멋진 오후였고, 투르게네프(Turgenev)가 브리타니아(Britannia) 경주에서 결승선을 넘었을 때의 함성을 기억한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라이언 무어는(Ryan Moore) 기수가 올해 애스콧 경주에서 무려 경주마 6두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선배 기수인 데토리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앞서 무어는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프랭키는 역대 최고의 기수다. 그는 교과서 와도 같으며, 믿을 수 없는 재능을 가졌다. 프랭키는 35년 동안 정상에 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치켜세웠다.
데토리는 커리지몬아미 밖에도 데토리는 퀸즈 베이스(Queen's Vase)의 주인공 그레고리(Gregory), 알바니(Albany) 경주 우승마 포르타포투나(Porta Fortuna), 샌드링엄(Sandringham) 경주 1위 코피스(Coppice)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하지만 골든 게이트 스테이크스(Golden Gate Stakes)에서는 노크브렉스(Knockbrex)와 우승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