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넘어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박태종과 김태희 기수

undefined

Yoonsun Jin

최종수정 2023.03.21.23:21기사입력 2023.03.22.18:07

지난 일요일(19일) 서울 렛츠런 파크에서 한국 경마에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58세의 박태종 기수가 슈어윈과 함께 통산 2200승의 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경마 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한 기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이다. 

베테랑 박기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30번이 조금 넘는 횟수의 우승을 기록한 바 있고 이번 승리는 지난달 초 기록한 1승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가 버나디니의 자마인 3세 암말인 슈어윈과 함께 4등급 1800m에서 우승하며 슈어윈에 3번째 우승을 안겼을 때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수많은 경험과 실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박 기수와 슈어윈은 초반부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줄곧 선두이던 영영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리다 결승선 400m를 남기고 속도를 높였다. 

2위를 차지한 청산영웅의 막판 추입에도 슈어윈은 막판 스퍼트를 내며 앞서 나가기 시작해 최종 2마신차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넘었다. 선두로 달리던 영영삭스는 후반 체력 소진으로 뒤처지며 아쉽게 9위로 경주를 마쳤다. 

박태종 기수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단도직입적인 시원한 경주 스타일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그에게 환호하는 경마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한국 경마사에 남을 2200승의 대기록을 남긴 박 기수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을 표현했다.

박태종 기수와 2200승을 달성한 슈어윈의 자마 
 활동 당시모습박태종 기수와 2200승을 달성한 슈어윈의 자마 활동 당시모습Bill Frakes

대망의 2200승을 이루기 전 박태종 기수의 지난날을 한번 되짚어보자. 1987년 22살의 나이로 데뷔 무대를 치른 박 기수는 그동안 1만 5천 번이 넘는 경주를 뛰었으며 14%의 승률을 자랑한다.

여기에 그는 이름있는 큰 경주에서 대담한 경주를 선보이며 많은 우승 전적을 남겼다. 그의 첫 스테이크스 우승은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진 무궁화배로 1992년 보은과 함께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 후로 1995년 그랑프리 우승과 코리안 더비의 3관왕을 포함하여 한국의 수많은 큰 경주의 우승컵을 거머쥐며 그의 우승 컬렉션을 늘려나갔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우승을 볼 수 있을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지만 경마장을 떠나는 그날까지 박기수에게 응원을 보낸다. 

여기에 나이의 관점에서 봤을 때 박 기수의 반대편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22세 김태희 기수가 있다. 그녀는 2021년 7월 데뷔 전 이래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좋은 기록을 선보이고 있다. 

김 기수는 일요일 3번 경주 국 6등급 1200m 미승리마 경주에서 서울스퍼트와 함께 우승하며 총우승 합계 40번째를 기록했다. 

김태희 기수는 경주 초반 라이벌들과 함께 첫 번째 코너를 빠져나올 때까지 치열한 선행 다툼을 벌여야만 했고 선두를 선점한 이후 결승선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여러 라이벌들이 마지막까지 추격하며 쫓아왔지만 김 기수는 마지막까지 속도를 놓치지 않고 내달려 결국 1마신차 반으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 승리는 2022년 초반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위치를 확고히 지키며 훌륭한 모습으로 복귀한 젊은 기수의 전형적인 전술적 경주 진행이었다. 김태희 기수는 한국 경마의 떠오르는 스타 중 한 명임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