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마들의 맹활약으로 높아진 종마 인디밴드의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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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jin Shim

최종수정 2023.05.02.23:17기사입력 2023.05.02.23:17

한국 종마 대부분은 수입된 북미 말들로, 한국 사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미국산 씨수말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도 이와 같은 상황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사육된 종마들이 미국산 말들만큼 관심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인디밴드와 경부대로는 예외로 보인다.

인디밴드의 자마 하트브레이커가 지난 일요일(30일) 부산 경마장 1600m 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만 인디밴드의 자마 4두가 승리를 쟁취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들의 맹활약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박재호 조교사의 4세 거세마 하트브레이커는 당시 박재이 기수와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가장 바깥쪽 게이트에 배치됐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주력을 선보이며 1위 쾌거를 이루었다. 일요일 경주에 출전하기 전 하트브레이커는 1300m 혹은 그 이하의 거리에서 활동해 오던 경주마였지만, 이번 1600m에서도 일취월장한 폼을 입증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편, 인디밴드의 자마들 중에서는 인디불패와 월드레전드가 높은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인디밴드는 현역 시절 2000m 프레지던트컵(President's Cup) 경주와 2300m 그랜드상(Prix Grand) 경주에서 우승을 석권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피할 수 없었다.

2019년 인디밴드의 첫 자마가 탄생했으며, 지난해 그는 우승마 10두를 배출해 사이어스 챔피언십에서 34위로 자리매김했다. 

메니피(맨왼쪽)의 자마인 퍼플라인이 10마신차 압도적 우승을 선보였메니피(맨왼쪽)의 자마인 퍼플라인이 10마신차 압도적 우승을 선보였다CYNTHIA HUNTER

김영관 조교사가 훈련하고 임성실 기수가 기승했던 인디밴드는 아침 훈련에 적극적이지 않고 가끔 거친 성질을 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밴드는 2세마 시절 3개의 경주 중 두 곳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바 있다. 이후 올해의 말 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1999년 이 경주마의 부마 엑톤파크(Ecton Park)는 미국 루이지애나 다운스 그레이드1 슈퍼 더비(Super Derby) 경주에서 승리를 쟁취했는데, 당시 매니피(Menifee)가 준우승을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피 역시 씨수말로서 한국 경마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오는 중이다. 

경부대로는 2022년 사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상위 30위 안에 들었으며, 새해 그의 자마들이 순조롭게 우승을 석권하며 한 해를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경부대로를 부마로 둔 로드투브이는 3월 부산 3등급 1400m 핸디캡 경주에서 무려 5승을 기록했다. 이번 달 출전을 앞둔 경부대로의 자마 15두 중 몇 두가 우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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