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기수는 해당 경주에서 라온탑플레이와 함께 첫 호흡을 맞췄다. 라온탑플레이는 4등급 승급 초반, 기록을 줄였지만 입상권 밖에 자리하는 등 아쉬운 결과를 내다 최근 다시 기록을 줄이며 발걸음을 살려내는 중이었다.
라온탑플레이는 해당 경주에서 함께 인기를 끌었던 우루스칸과 같은 49의 레이팅으로 출전하여 가장 무거운 부담중량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김성현 수습기수의 기승으로 -4kg의 이점을 얻어 53.5kg의 부담중량으로 출전했다.
선두권 마필들 대부분이 고른 출발을 보였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 자리한 라온탑플레이는 자칫 잘못했다간 외곽의 불리함을 지닌 채 경주를 운영해야 할 수도 있었으나, 엑설런트탄이 이동하면서 비교적 안쪽에 자리잡아 전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라온탑플레이는 자꾸만 외곽으로 기댔다. 궁지에 몰린 김성현 기수는 당황하지 않고 되려 라온탑플레이를 외곽으로 빼내며 승부수를 던졌고, 결국 외곽 주행의 불리함으로 직선주로 선두권 후미 외곽으로 떨어져나갔다. 선두 우승권자는 최내곽의 엑설런트탄으로 좁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반전이 펼쳐졌다. 결승선까지 100M를 남기고 후미에서 미스터트롯이 치고 올라오자, 라온탑플레이도 위기감을 느낀 듯 순식간에 탄력을 되살리며 선두를 향해 질주했다. 그 탄력은 내연기관의 엔진이 불꽃을 뿜어내듯 재빠르게 모래를 내뿜었고, 끝내 코차이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라온탑플레이의 세 번째 우승이었고, 김성현 기수의 열 번째 우승이었다.
김성현 기수는 이제 -4kg의 감량이 아닌 -3kg의 감량으로 경주에 출전하게 된다. 그 1kg을 더하기 위해 데뷔 후 무려 8개월의 시간이 걸렸고, 1kg 상승한 -3kg의 부담중량 감량은 여전히 전략적인 부담중량 감소가 필요한 마방에게 그 가치가 유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