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3일 일요일 서울경마의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 1600M 핸디캡에 출전한 더플레이어가 지난 경주에서 2연승을 달성하며 경주능력부진 제재처분을 설욕한 것에 이어, 승급전에서 3연승을 달성하며 2등급으로 연속 승급하였다.
출발 직후 내리 부딪히며 밀려난 더플레이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걸음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순식간에 진로를 개척했다. 선두는 안쪽 게이트에서 출발한 유니콘히트가 차지했고, 역시 가장 안쪽에서 출발한 토호스카이도 선두권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라온아메리칸도 후미를 따르며 선두 마군은 마름모꼴을 이루었다.문세영 기수의 부재로 더플레이어의 안장엔 코지 기수가 올랐다. 빠른 선행에 결단력을 지니고 있는 기수와의 좋은 조합이었으나, 서울경마 특유의 1600M 출발은 외곽 주자들에게 뚜렷한 핸디캡을 부여했고, 더플레이어 또한 이를 피해 갈 순 없었다.
곡선주로에 접어들자 라온아메리칸이 승부를 걸며 더플레이어와 유니콘히트의 틈을 비집고 들어섰다. 하지만 분명 외곽 출발과 전개로 체력에서 큰 불리함을 지녔을 더플레이어가 깔끔한 코너링과 쇠하지 않는 주력으로 자리를 유지했다. 선두그룹 후미에 바짝 붙어 따라온 정우포에버도 빈틈을 찾아 적극적으로 진로를 개척했다.
안쪽부터 유니콘히트, 정우포에버, 라온아메리칸, 더플레이어가 나란히 서서 선두경합을 벌였다. 일찍 승부를 걸었던 라온아메리칸의 뒷심이 가장 먼저 쇠했고, 더플레이어가 탄력을 한 발자국 더 내고 나아가며 유니콘히트와 정우포에버가 격렬한 2위 싸움을 벌였다.
결승선 통과 순서는 더플레이어, 정우포에버, 유니콘히트 순이었다. 각각의 착차는 1¼마신과 코차였으며, 그들은 후미와 8마신의 차이를 벌렸다. 주로 안쪽 게이트 번호의 주자들이 우승을 거머쥐는 서울 마일의 특징과는 다르게, 9번 더플레이어와 10번 정우포에버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함은 흔치 않은 일이며, 이는 분명 그들의 행보를 주시해야 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