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출발 직후, 역시 수많은 경마 팬들의 기대대로 가장 안쪽 게이트에서 가장 높은 인기(단승 1.5배)로 출전한 새내퀸이 페이스를 이끌었다. 바이스로이와 라온더스퍼트가 적극적으로 선두권에 자리했고, 2위권에 블랙머스크와 레전드데이, 그리고 최고레이스가 자리했다. 노장 모르피스는 후미에서 바깥쪽 주로를 타며 마군을 바라보기 좋은 위치에 자리했다.
선두권을 형성한 세 마필의 경쟁은 치열하지 않았으나, 간헐적인 비가 내렸음에도 건조 상태에 머무른 주로는 그들에게 소모를 강요했다. 라온더스퍼트의 주력은 곡선주로를 벗어나자마자 쇠하기 시작했고, 블랙머스크가 뒷심을 발휘하며 새내퀸과 경쟁했다.
결승선까지 약 100M 남기고 블랙머스크가 탄력을 받으며 새내퀸을 넘어섰고, 최외곽에서 추입해온 모르피스도 블랙머스크를 뒤따랐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레전드데이도 앞서가는 마필들을 따라 탄력 붙은 발걸음으로 새내퀸과 경쟁했고, 끝내 코차이로 넘어서며 3위에 자리했다.
1년 내내 대상경주에 연속 출전하며 고배를 들이켠 블랙머스크는 마침내 1등급 단거리 경주에서 그간의 부진을 설욕하며 당당히 스프린터로서 1위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주파기록 1분 11.8초는 2년 전 출전한 SBS스포츠 스프린트(G3)의 1분 11.6초에 가까운 기록이었다.
그리고 블랙머스크는 수 년동안 이어지는 모르피스와의 경쟁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장 모르피스는 이번 경주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며 여전히 그 자신이 서울경마의 1등급 스프린터임을 자신있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