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토요일 서울경마 첫 번째 경주에서 벌교의스타와 함께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1전 1승을 전적에 새기고 서울경마에서의 기승을 시작한 코지 기수는 현재 27전 5승을 기록했으며, 18.5%의 준수한 승률과 함께 12회 입상하며 경마 관계인들과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자세로 마필에게 기승하는 코지 기수는 직선주로에서 적극적으로 승부를 내걸며 절도있는 독려로 마필의 승부근성을 환기시킨다. 결승선 통과 순간 오른팔을 낮게 들어올려 팬을 향해 뻗는 그 손짓은 그의 기승술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세리머니다.
코지 기수가 여태 배출해 낸 우승 마필에 대한 공통점은 그가 기승하기 전의 성적이 비교적 아쉽거나, 부진했다는 것이다. 코지 기수 특유의 '끌어올리기식' 기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강단있는 선행 결정력이다. 좋은 예로, 코지 기수의 두 번째 우승을 함께한 실버문을 들 수 있다.
8월 31일 토요일 서울경마 제3경주에 출전한 실버문은 이전 경주에서 선입과 추입으로 경주를 전개한 바 있었으나, 해당 경주에선 출발 직후 코지 기수가 빠른 몰이로 선두에 자리했다. S1F 통과 기록이 직전 경주보다 0.5초 단축된 페이스였고 코지 기수는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하여 선행 주자가 없음을 확인한 후 실버문을 선두로 끌어냈다. 빠른 페이스로 선두를 이끌자 후미 마군이 일찍 힘을 소진했고, 실버문과 코지 기수는 모래맞이 없는 깔끔한 달리기로 직선주로를 질주하며 5마신의 차이를 벌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와 같이 단거리에서 5두의 우승마를 배출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코지 기수지만 1600M 이상의 중·장거리에선 아직 우승마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는 단거리 경주보다 비교적 긴 경주 시간과 다양한 전략의 전개와 수정, 모래맞이에 대해 익숙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중·장거리 기승 횟수가 적고 서울경마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코지 기수는 "마필들을 조교하며 적응해나가고 있고 종종 기량의 높고 낮음(기복)을 경험하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기승에 임할 것"이라며 소감을 밝힌 바 있다.